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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감상/드라마 영화 & 책 전시

(넷플릭스 영화 추천) '원더풀라이프' - 당신 인생에 남길 단 하나의 기억 / 드라마 호텔델루나의 잔잔한 버전

by 멜2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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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1999년 작품

 

 

 

밥먹다가 잠시 티비를 틀었을 때 김동진 영화평론가가 유퀴즈에 나와 죽기전에 볼만한 영화에 원더풀라이프를 꼽아서 보게 된 영화로, 넷플릭스에 있어서 바로 감상하였고 후기감상평을 남기면서 조금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보려고 고민을 하거나, 이 글을 우연히 접한 사람도 약간은 많이 지루하겠지만 보시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싶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 번외로

 

김동진 평론가의 서고를 보여주는 것을 봤는데 몇 만 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저만큼이나 좋아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 정말 옛날(?) 학력고사세대로 사회적 지위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2021년을 살고있는 지금과는 다른 '등용문이라는 느낌의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어릴 때 보았던 세상은 분명 폐쇄적이면서, 중학교 학원에도 새벽반이 있을 정도로 부지런한 느낌의 사람들 천지였고, 어느 분야의 권위자가 되려면 저는 모르는 어떠한 장인의 루트를 타야하고 그쪽 분야가 아니면 그 길을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분명 지금은 인터넷 세상입니다.

 

 

 

 

 

 


 

 

 

 

 

 

√ 포멧 또는 줄거리

 

일단 포멧은 신선했다. 

 

갓 죽은 사람 무리가 여럿 나오고,

 

일주일동안 가장 좋은 기억 하나만 가지고 가도록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동안 그 기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고르는 내용이다. 

 

그들을 돕는 직원들에 대한 스토리도 있다. 

 

 

 

 

 

 

 

 

 분위기

 

분위기는 감성을 살리려했던 느낌인데,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너무 낡은 건물에 어두운 배경 그리고 너무 느림과 지루함, 연출적인 만화느낌을 내는 일본 특유의 무언가가 콜라보 된 느낌이어서

 

집중해서 잘 보기 어려웠고 스마트폰을 꺼내 이것저것 돌려보고 싶을 정도였다.

 

감정선이 여러사람을 다루다보니 하나를 길게 집중해서 끌고갈 수가 없어서 그랬다면

 

한 명 정도는 줄여도 스토리랑 영화 분위기 모두 괜찮지 않았을까?

 

 

 

 

 

 

 

√ 영향성 

 

그럼에도 포멧에서 주는 생각할 거리를 돌아볼 수 있는데, 

 

과연 삶이란? 삶의 기억은? 사후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 그것이다. 

 

이 영화는 본인이 생각하는 여지를 주어 따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 것 하나로도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가령, 지나가는 삶에서 본질이 무엇인지 무언가 놓치고 있는게 있다고 알려주면서,

 

내가 영화속 저 곳에 가서 선택하게 된다면 뭐라고 답할지 백문백답을 하고싶도록...

 

 

 

 

 

 

 

√ 비교

 

아이유가 주연한 드라마 '호텔델루나'와 비교하자면, 

 

'호텔델루나'는 원한이나 그리움을 해소하고 잘 보내면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에 초점이라면 

 

이 '원더풀라이프'라는 작품은 여러 사례를 통해 홀로 떠날 머나먼 세상에서 들고가고 싶은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것이 뭐였니?를 묻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둘 모두 사후세계에 보다 사후 대기 세계에 있고 사후세계에 대한 모호함이 있긴하다.

 

사후세계 매니아들이라면 비슷한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해서 호텔델루나와 한번 엮어보았는데,

 

단순 아이유와 감각적인 감정선과 스토리를 좋아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 내용 중 좋았던 점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큰 스포는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 장면에 사후대기 세계에서 사랑하는 동료를 떠나 보내고 남겨진 직원이 홀로서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감정에 가장 여운에 남는다. 

 

사랑했던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사랑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일부러 떠나지 않고 단지 기억하며

 

그 사람이 했던 삶을 이어나가면서 미소를 띄는 연기가 담담했지만 묘하게도 '사랑' 같았다.

 

 

 

 

 

 

 

 

 

√ 내게 인생에서 한 장면만 남기라면 무엇을 남길 것인가?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특별히 주어진 감사한 능력인 것 같다.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지만, 단 한 가지만 남기기에는 그것보다는 많은 사랑스러운 추억이 있기 때문에

 

나도 정말 사흘간 생각해도 고르기 힘들 것 같고, 고른 것 또한 매 시간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아무 기억도 선택하지 않고 기억조차 불투명한 어린시절 가장 즐겁게 뛰어놀았던 때를 골랐다가도 

 

가족 중 누군가와 일상을 보냈던 날을 고를지도 모르겠지만, 지나간 과거의 기억은 늘 흐려져서

 

만약에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 그러한 미션이 주어진다면 남는 가장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만을 되뇌이지는 않을까?

 

 

 

한 장면만 남기라는 것은 조금 어려운 질문이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마도 모든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하루를 저장하고 싶었던 날이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함께 있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게 될텐데,

 

지금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한 날로부터도 매우 멀어지는 것은

 

내가 그 시간을 소유할 수 없는 '나는 한낯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기도 하다.

 

행복한 순간순간을 만들면서 살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 영화의 버전 2를 만들자면 다음 버전은 당신이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가, 다시 살아봐라였으면 좋겠다

 

또는 잘못했던 사람들에게 사죄할 기회를 주겠다는 내용이거나 말이다.

 

 

 

 

 

 


 

 

 

 

 

 

막상 영화를 볼때는 정말 지루하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힘들게 보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상과 메세지의 여운에 대한 개인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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